특정 유전자 체질 오이 특유 향에 민감해

▲ 최근 '오이 빌런'을 경악케 한 오이 케이크(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팝콘뉴스

(팝콘뉴스=이지은 기자) 최근 오이의 성분과 향으로 ▲음료수 ▲립밤 ▲비누 등 다양한 상품들이 나오면서 ‘오이 빌런’누리꾼 사이에서 ‘사진만 봐도 속이 안 좋다’, ‘대체 왜 저런 걸 만드는 거야’라고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또, SNS에서 ‘오이를 싫어하는 모임’이라는 그룹의 팔로워 수가 11만 명을 돌파해 꽤 많은 누리꾼들의 호응을 보이고 있다.

오이를 극심히 싫어하는 사람들의 단순한 편식일까?

그들이지나치게 극도로 경계하고 싫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이는 ▲숙취해소 ▲다이어트 ▲소화개선 ▲손톱 모발 건강 ▲피부 ▲항암작용 등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소의 집합체처럼 다방면으로 건강에 좋은 채소지만,특유의 향과 쓴맛으로 냄새도 못 맡는 일명 ‘오이 빌런’들이 주변에 의외로 많다.

오이의 쓴맛에 민감한 사람들 이유는 유전자가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2003년 미국 유타대학교 유전과학센터에서 조사에 따르면 7번 염색체에 위치한 특정 유전자인 ‘TAS2R38’가 ‘PAV(프롤린-알라닌-발린형)’과 ‘AVI(알라닌-발린-이소류신형)’타입으로 나뉜다.

‘PAV’인 사람은 쓴맛을 강하게 느끼는 유형인데, 대체로 ‘PAV’의 사람들은 ‘AVI’보다 100~1000배 정도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오이의 껍질과 양 끝 꼭지에 다량 함유돼 있는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은 박과(▲오이 ▲수박 ▲멜론 등) 식물이 해충이나 초식동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 내는 일종의 독성 물질인데 이 부분을 먹으면 강한 쓴맛이 느껴진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대개 ‘쿠쿠르비타신’의 쓴맛을 강하게 느껴 싫어한다.

두 번째로 오이 특유의 향을 싫어하는 것을넘어 역겨워하는 이유는 ‘노다니에날ㆍ노나디에놀’이라 불리는 화학 물질로불쾌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노다니에날과 노다디에놀’은 오이의 싱그러운 향을 내는 성분으로 알코올의 일종이다.

대개 별다른 냄새를 못 느끼지만 개개인의 차이에 따라 냄새만 맡아도 역함을 느낄 정도로 불쾌한 향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인터넷상으로 오이의 향을 싫어하는 사람은 ‘향에 민감해 미식가다’라는 이야기가 퍼져 있는데, 사실 그저 오이 향을 내는 성분에만 유난히 민감해 오이를 싫어하는 모든 사람들이 전체적인 미각이 발달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처럼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향에 유독 민감하거나 유전적 요인 때문에 오이를 기피할 수밖에 없어 편식이 심하다거나 먹다 보면 극복된다는 이야기는 예외이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