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순간, 새로운 도전 시작할 때”

(팝콘뉴스=최한민 기자)“위기의 순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새로운 도전’입니다”

▲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사진=KEB하나은행). ©팝콘뉴스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은 새해를 맞아 어려웠던 지난 상황을 돌아보며 다가오는 새해는 과거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바로, “위기의 순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새로운 도전’”이라는 당찬 포부와 함께다.


금융 위기에도 피어나는 희망


김 회장은 “지난해 금융 전반에 불어닥친 한파로 인해 전 세계 증시 급락과 장기화된 경기 침체를 통해 팍팍한 한 해로 느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먼저 전했다.

지난 2005년말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이익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미국발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갈등의 장기화로 세계 경제의 경기침체 우려가 체감 반영되면서 전 세계 증시의 급락은 지속돼 왔다.

특히 지난 10월 시중은행들에 적용된 강력한 DSR(총부채 원리금 상환 비율) 규제로 소득 대출 등에도 큰 제약이 많았다.

김 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강력한 DSR 규제 여파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되고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NIM(순이자수익)의 증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폐업 등이 늘어나면서 대손충당금의 증가와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축소도 예상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위기는 곧 기회”라며, 위기를 일하는 공간과 방식의 전환으로 금융사의 어려움과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디지털 금융의 선두주자 다짐


특히 김 회장은 ▲손님(고객) 중심 ▲도전 ▲협업 ▲실행 ▲주도성 다섯 가지 덕목을 강조하며 2019년 새해의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섯 가지 덕목은 지난해 디지털 금융을 선포하면서 ‘2020 손님 중심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나아가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밝힌 패러다임의 핵심이다.

김 회장은 코닥과 노키아를 예로 들어 “핀테크 기업이나 인터넷은행이 금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도 그들 같은 운명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화가 빠른 시대의 트렌드를 잘 읽고 ‘당연함’에 대해 늘 의문을 갖는 등 능동적인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또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르네 데카르트의 명언을 좋아한다”며 “이 세상엔 정답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4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준비해온 GLN(Global Loyalty Network)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새해를 열어가고 있다.

해외 어디서든 간편 결제를 경험할 수 있는 핀테크 기술 도입과 라인(LINE)과의 전략적 제휴로 글로벌 디지털 뱅크로 도약도 다짐한다는 계획이다.


18번째 돼지의 비밀


김 회장은 또희생정신과 협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는 비유를 들어 임종 직전에한 아버지가 아들 삼형제에게 돼지 17마리를 유산으로 물려주면서 “돼지 17마리를 첫째 아들은 1/2, 둘째 아들은 1/3, 셋째 아들은 1/9로 가질 수 있도록 나누라”는 유언을 전했다.

아무리 고민해도 아버지의 유언대로 돼지를 나눌 수가 없던 3형제는 삼촌을 찾아가 상의했고 이야기를 들은 삼촌은 내가 돼지 한 마리를 줄 테니 다시 한번 나눠 보라고 조언해 삼촌이 준 돼지로 18마리가 되자 3형제는 첫째 9마리, 둘째 6마리, 셋째 2마리로 나누고도 한 마리가 남아 다시 삼촌에게 돌려줄 수 있게 됐다.

김 회장은 “그동안 우리는 협업을 강조하면서도 양보가 필요한 결정적인 순간에 멈칫하다가 협업의 열매를 맺기가 어려웠다”며 “전 그룹사가 서로에게 ‘18번째 돼지’가 돼 희생하고 양보해 모두가 ‘황금 돼지’를 안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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