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한 못쓸 아이템으로 선물의 즐거움 더해

(팝콘뉴스=편슬기 기자)보통 ‘선물’이라고 하면 상대방이 평소 갖고 싶어 하던 물품, 혹은 상대방에게 필요하거나 잘 어울릴 듯한 제품을 예쁜 포장지로 포장해 건네주는 것이 보통이지만 최근 들어 젊은층 사이에 새로운 선물 문화가 불고 있다.

바로 연말연시 ‘쓸모없는 선물 교환식’이다.

쓸모 있게 사용될 선물이 아닌 쓸모없는 선물을 교환하는 이유는 뭘까? 또, 어떤 기상천외한 쓸모없는 선물들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봤다.


쓸모없는 선물 교환식, 이제는 하나의 문화


▲ 연말연시를 맞아 '쓸모없는 선물 교환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 © 편슬기 기자

연말연시를 맞아 친구들끼리 각자 쓸모없는 물품을 준비해 누가 가장 쓸모없는 선물을 가져왔는지 우열을 가리는 재밌는 행사가문화 코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등장한 ‘쓸모없는 선물 교환식’은 책, 의류, 식품, 완구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상대방에게 얼마나 쓸모없는 선물을 가져왔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재미의 즐거움이다.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2천 원, 3천 원 등 가격 상한선을 두는 경우도 있으며 이러한 선물 교환식이 인기를 끌자 쓸모없는 선물만을 취급하는 인터넷 쇼핑몰까지 등장할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이다.

주로 친구들과 연인들끼리 해당 선물 교환식을 즐기고 있으며 모든 선물을 오픈한 이후 누가 가장 기발한 쓸모없는 선물을 가지고 왔는지 투표를 통해 1위를 결정한다.

딱히 1위가 된다고 해서 별도의 상품이나 상금 등을 가지게 되는 이익은 없지만 연말연시 ‘큰 웃음’을 줬다는 뿌듯함 정도는 가질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응원봉, 김정은 위원장 족자, 자유한국당 입당원서까지…


▲ 트위터 이용자 d_oAo_d님이 받은 김부자 액자(사진=트위터 갈무리). © 편슬기 기자

쓸모없는 선물 교환식에 나오는 선물들은 점차 퀄리티를 높여가고 있다.

초반에는 문구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종이학 색종이,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 등 일반 문구류에서 점차 진화를 거듭해 허름한 짚신, 새해에 지난해 달력 주기, 씨몽키 키우기 등 소소한 웃음을 주는 선물이 등장했다.

이후 뒤로 갈수록 참신하다 못해 뒤통수가 얼얼할 정도의 파급력 있는 선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트위터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쓸모없는 선물 교환식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위원장 3부자의 액자를 받았다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 응원봉,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머리띠, 자유한국당 입당원서 등 웃기지만 슬픈 이른바 ‘웃픈’ 선물들도 줄을 이었다.

이런 선물을 주다니? 싶은 뜬금없는 선물도 있다.

길바닥에서 방금 떼어온 듯한 보도블록 한조각과 집 앞에서 주워온 듯한 주차금지 입간판, 손수 제작한 래퍼 스윙스의 포토북, 본인이 다니는 대학교의 교수님 상반신을 3D 프린트로 뽑은 동상을 준 사례도 있다.


누가 더 기발한 선물하나 경쟁에 불붙어


▲ 쓸모없는 선물 교환식에 등장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요구 머리띠(사진=인터넷 갈무리). © 편슬기 기자

세간에서는 쓸모없는 선물 교환식이 일종의 문화처럼 자리 잡은데 대해 가격대가 저렴해 주는 사람도 부담 없고 받는 사람도 부담이 없는데다 적은 돈으로 큰 웃음을 얻을 수 있는 가성비 뛰어난 선물이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문화를 영유하는 젊은이들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

인터넷에 ‘올해 쓸모없는 선물 교환식에서 1등 했다’라는 제목으로 어떤 선물로 우승했는지 게시글이 속속들이 올라오면서 올해 선물 교환식에서는 자신이 1등을 하고야 말겠다며 서로 경쟁심까지 부추기고 있다.

무한경쟁 사회에서 유일하게 즐겁게 경쟁할 수 있는 ‘쓸모없는 선물 교환식’에서 올해엔 어떤 쓸모없는 선물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굴지 누리꾼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아직 이러한 선물 교환식을 가져본 적 없다면, 적은 가격으로 서로에게 훈훈함과 큰 웃음을 줄 수 있는 ‘쓸모없는 선물 교환식’을 마련해 다사다난했던 얼마 남지 않은 2018년 한 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