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하지 말고 '컨셉팅'하자

▲ '트렌드 코리아 2019' 김난도 공저, 2019년10월©미래의창

(팝콘뉴스=이강우 기자)대한민국 소비 트렌드를 현재 진행형으로 분석하고 있는 '트렌드 코리아 2019'가 미래의 창에서 출간됐다.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 연구자, 컨설턴트, 작가이며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를 이끌며 소비트렌드를 연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교육상, 매일경제신문 정진기언론문화상, 한국소비자학회 최우수논문상, 한국정책학회 학술상, 한국갤럽 최우수논문지도상, 한국마케팅협회 공로상, 한중 경영대상 한중경제협력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트렌드 차이나', '럭셔리 코리아', '디자인의 시대, 트렌드의 시대'(공저), '2011 대한민국 소비지도: 소비자는 무엇을원하는가?'(공저), '2013 Consumer Trends in Korea' 등의 경제경영서와 '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 '김난도의 내:일',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같은 에세이를 썼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2007년 처음 키워드를 발표한 이래로 매년 책의 부제를 그 해의 띠 동물이 포함되는 영문 키워드의 조합으로 선정해 왔다.

2018년 WAG THE DOGS 키워드를 발표함으로써 12간지 열두 동물을 모두 돌았으니, 2019년부터는 새로운 조합 혹은 한글로 만든 키워드를 사용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여러 고려 끝에 지금까지의 전통을 살려, 올해에도 돼지가 들어가는 10글자 영문으로 키워드의 두운을 맞추었다.

2019년 키워드 두운을 '돼지꿈'인 PIGGY DREAM으로 맞췄다.

표지색 또한 아기돼지의 분홍빛 살색을 떠올리게 하는 '피치핑크'로 골라 전반적으로 독자들에게 따뜻함을 전하고자 했다.

2019년을 이끌어 갈 10개 키워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PIGGY DREAM

Play the Concept 컨셉을 연출하라
그냥 좋아서는 안 된다. 컨셉이 있어야 한다. 가성비나 품질보다 컨셉이 중요해진 시대다.

이미지에 열광하고 변화를 거듭하는 젊은 층은 기능이 아니라 컨셉을 소비한다.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컨셉이 우선이다. 마케팅하지 말고 컨셉하라.

Invite to the 'Cell Market' 세포마켓
유통이 극도로 세분화 된다. 세포 단위의 시장이 만들어진다는 의미에서 세포마켓, 소비자가 직접 판매한다는 의미에서 셀슈머라고 명명한다. 이들은 자신의 SNS 팔로워, 문화적 감성, 혹은 재능을 기반으로 유통의 새 판을 짠다. 세포마켓은 경제의 새로운 활력임과 동시에 새로운 부작용도 초래할 것이다.

Going New-tro 요즘옛날, 뉴트로
다시 옛날 것이 뜨고 있다. 단, 복고가 아니다. 새로운 복고 '뉴트로'다. 레트로가 장년층의 향수에 기댄다면, 뉴트로는 젊은 세대가 느끼는 옛 것의 신선함으로 승부한다. 뉴트로의 핵심은 과건의 단순한 재현이 아니다. 새로운 해석이다.

Green Survival 필환경시대
그동안 환경친화적 제품이 단순히 '하면 좋은 것'이었다면,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됐다. 지난 10여년 간 성장해온 환경지향 소비가 질적,양적으로 성숙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You Are My Proxy Emotion. 감정대리인 내 마음을 부탁해
정보의 과잉과 가짜뉴스 속에서 무엇도 확신할 수 없어진 결정장애 세대, 그리고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와 상호작용하며 사람 간의 관계맺기를 힘들어하기 시작한 디지털 원주민들이 어느덧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성인 감정조차 타인으로부터 답을 구하고 있다. 이제 감정 표현조차 대리인을 찾게 된 것이다.

Data Intelligence 데이터 인텔리전스
인공지능에서 데이터지능으로 의사 결정의 패러다임이 다시 한번 진화한다. 데이터 인텔리전스는 인공지능과 알고리즘 분석 기술이 결합하고, 여기에 클라우드 컴퓨팅, 안면, 음성인식, 등 데이터 식별 기술이 통합된 것이다.

Rebirth of Space 공간의 재탄생, 카멜레존
공간이 다시 태어나고 있다. 유통 공간이 카폐로, 책방으로, 전시회장을 변신한다. 카멜레온이 주변 상황에 따라 색깔을 바꾸듯, 현대의 소비 공간은 상황에 맞춰 변신하는 카멜레존(Chamelezone)이다.

Emerging 'Millennial Family' 밀레니얼 가족
엄마가 변한다. 밥을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사주고, 남는 시간은 자신에게 투자하는 '밥 잘 사주는 예쁜 엄마'가 된다.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생각이 달라진다. 가족의 변화는 산업에도 큰 변화를 초래한다. 각종 '도우미 경제'가 발달하고, 간편 가정식과 신종 가전기기의 인기를 드높인다.

As Being Myself 그곳만이 내 세상, 나나랜드
남의 눈길은 중요하지 않다. 이제 나만의 시선이 절대적이다. 기성세대가 의미 있다고 여겼던 삶에 반기를 들며 자기만의 무민(無mean)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한다. 나나랜드는 전년도의 '자존감' 키워드가 '자기존재감'으로, 욜로가 '횰로'(혼자하는 욜로)로 진화하고, 소확행 트렌드가 개별화한 것이다.

Manner Maketh the Consumer. 매너소비자
매너가 소비자를 만든다. 지금까지 고객에 대한 무조건적 친절을 요구했다면, 이제는 소비자 매너와의 균형을 도모하는 '워커밸'(worker-customer-balance)을 지향하게 될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신세대 직원들의 이직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노쇼, 오버투어리즘, 허위·악성 댓글, 블랙컨슈머 등 소비자 매너와 관련된 여러 이슈가 사회적 의제로 등장할 것이다.

PIGGY DREAM으로 표현되는 2019년 트렌드 키워드들은 어떤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을까?


김난도 교수는 2019년 소비 흐름을 "원자화·세분화하는 소비자들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정체성과 자기 컨셉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독자들은 이 키워드를 잘 활용해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고, 각자 삶에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정치, 사회적으로 변수가 많으리라 예상되는 2019년, 독자 각자가 '트렌드 코리아 2019'를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이해하고, 위로받으며 행운과 행복이 가득한 2019년을 맞이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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