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동자 사망사고 사과와 노조 인정 요구하는 총파업 돌입

▲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공공운수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은 21일 오후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CJ대한통운 본사에서 택배 노동자 총파업 선언대회를 가졌다. © 최한민 기자


(팝콘뉴스=최한민 기자) 최근 이어진 택배 작업 현장의 사망 사고 대책 마련에도 묵묵부답인 CJ대한통운을 향해 택배 노동자들은 계속된 교섭 요청 끝에총파업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공공운수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은 21일 오후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CJ대한통운 본사에서 택배 노동자 총파업 선언대회를 가졌다.

이번 파업에는 전국에서 700여 명이 넘는 택배 노동자가 참여했으며 열악한 근무 환경개선과 사망사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기가 달아올랐다.

이날 대회사를 맡은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김태완 위원장은 “당분간 저희 때문에 겪게 될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무릅쓰고 파업에 나선다”며 “빠른 배송보다 안전한 택배를 위해 응원해주고 지지해달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인 20일 밤 KBS1에서 방송된 시사 토크쇼 ‘오늘밤 김제동’에 화상 인터뷰로 출연해 최근 택배 노동 환경과 불합리한 처우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소비자들에게 지지를 부탁했다.

울산에서 새벽 일찍 출발해 집회에 참여했다는 택배 노동자도 “금일 작업 중단하고 올라왔으며 여러 센터의 열악함을 알려 좋은 변화가 있길 기대하는 마음을 갖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택배 대란을 멈출 열쇠는 CJ대한통운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대전시 대덕구 문평동에 위치한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하차 작업을 하던 협력 업체 소속 택배 노동자가 트레일러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으나 CJ대한통운 측은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았다.

해당 물류센터는 지난 8월에도 아르바이트 근무를 하던 대학생이 컨베이어 벨트에 감전돼 숨진 곳이기도 하며 현재 대전지방노동청의 작업 중지 명령으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공공운수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은 21일 오후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CJ대한통운 본사에서 택배 노동자 총파업 선언대회를 가졌다. © 최한민 기자


공공운수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송훈종 위원장은 “불합리한 여건 개선도 시급한 문제지만 이에 선행해 CJ대한통운은 노조를 인정해 단체 협약에 나설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J대한통운은 특수고용노동자 형태의 근무 계약을 들어 노동부의 노동조합 설립허가에 불복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해 행정법원 심리 중에 있다.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지난달 17일 민중당 김종훈 의원의 주최로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택배 기업 원청 교섭 의무와 택배 노동 환경개선을 위한 국회토론회’를 열어 고용노동부의 적극적인 법제 재정비 등을 요구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1월 고용노동부의 노조 설립 필증 발급 이후에도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교섭을 지속적으로 거부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하며 자세한 대응에 대한 답변은 피했다.

다만 CJ대한통운은 대리점 계약을 통한 하도급 방식으로 택배 기사와 계약하고 있어 직영 기사를 두고 있다.

지난 6월 영남권 택배 노동자 경고 파업 사태때 CJ대한통운은 직영 기사들이 배송 업무를 맡았으나 익숙지 않은 배송지역에 따른 업무 처리 미숙 문제는 물론 함께 기존 택배 기사와 마찰을 빚기도 해 택배 대란이 장기화될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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