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KCGI, 한진칼 지분 9% 취득 2대 주주 ‘껑충’


(팝콘뉴스=최한민 기자) KCGI가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의 2대 주주가 되면서 경영권 장악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한국거래소는 한진칼의 지분의 9%를 그레이스홀딩스의 대주주인 KCGI가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투자목적 유한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15일 장내매수를 통해 한진칼의 주식 532만2666주를 취득했다.

특히 이는 최근 정부가 항공사 임원 자격 제한요건을 강화하는항공산업 개선안을 발표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실제로 발생할지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국토부가 지난 14일 발표한‘항공산업 제도 개선 방안’에는 사망이나 실종 등 중대 인명 사고를 냈거나 해당 항공사 임원이 범법행위 또는 갑질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신규 운수권 입찰 자격을 최대 2년 박탈한다고 명시돼 있다.

지금까지 항공 안전법, 항공 보안법 등 항공 관련법에 관한 위반 행위로만 임원 자격 제한을 두었지만 이번 개정으로 항공 관련법 뿐만 아니라 형법, 공정거래법까지 포함한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지난달 270억 원대의 횡령과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됐으며 오는 26일 첫 재판을 기다리고 있어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경영권이박탈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KCGI가행동주의펀드로 경영권 공격에 나서는 모양새로 전체 지분의 50%에 이르는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힘을 얻어 경영권 인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5월 한진 오너 일가의 경영 일선 퇴진 요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하는 등 다수가 등을 돌린 상태다.

더불어 주요 주주인 8.3%의 국민연금공단, 크레딧 스위스그룹 5%, 한국투자신탁운용 3.8% 순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 된다.

현재 일우재단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친 조 회장의 지분은 전체의 28.9%로 KCGI가 위 3개의 주요 주주와 손을 잡으면 27%를 상회하게 돼 격차가 크게 줄어든다.

또 한진칼의 이사진 7명 가운데 3명의 임기는 내년 3월이 만료로주주총회를 통해 새 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전날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보고서를 통해 임원의 선임ㆍ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라는 목적을 분명히 밝힌 KCGI가 내년 정기주주총회까지 어떠한 준비를 마련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날 오전 한진칼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지난 거래일보다 9.90% 오른 2만7150원을 기록하며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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