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운전에 살인예고 등 자극ㆍ폭력 콘텐트 여과 없이 노출

▲ L씨가 술을 마시면서 운전한 차량(사진=서울강남경찰서 제공). © 편슬기 기자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여느 때보다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고취되는 요즘, BJ L씨가 음주 상태로 운전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중계해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BJ L씨(26, 여)를 붙잡아 조사 중이며 L씨와 함께 차량에 타고 있던 동승자 Y씨(29, 남)는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함께 불구속 입건됐다고 11일 밝혔다.

유튜브, 아프리카 등 개인 방송 채널을 통한 몇몇 BJ들의 만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프리카TV에서 욕설 및 자극적인 영상으로 유명세를 얻은 BJ 철구는 매 방송마다 괴성을 지르며 비속어를 외치거나 방송 게스트를 폭행하는 등 수차례 논란을 빚어 방송정지 처분을 수차례 받은 전력이 있다.

아울러 사이버 머니를 받기 위해 모텔을 빌려 날계란을 던지고 밀가루를 뿌리는 등의 행동으로 모텔 방을 엉망으로 만들어 객실을 심각하게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된 BJ와, 유튜브에서 시청자를 죽이러 가겠다며 살인 예고를 한 뒤 이를 생중계하다 경찰에 붙잡힌 BJ도 있다.

개인 방송을 하는 BJ들 중 일부는 이와 같이 사이버 머니 및 구독자 유치를 통한 광고 수익을 얻기 위해 자극적인 콘텐트를 앞다퉈 방송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러한 개인 방송들을 미성년자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정적, 혹은 자극적인 콘텐트가 담긴 방송일 경우 운영자가 나서서 엄중하게 제재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개인 방송 플랫폼들은 자사의 이익을 위해 방송 일시 정지 등의 가벼운 징계만을 내리고 있어 개인 방송을 규제할 수 있는 법안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8월 국회 언론공정성실현모임이 ‘통합방송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지만 지상파와 유료방송(*넷플릭스, 유튜브 등)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초점이 ‘사업’과 ‘공정경쟁’에 주로 맞춰져 있어 시청자들과 일부 시민단체는 개인 방송 또한 규제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개인 방송을 규제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뿐만 아니라 실효성도 떨어진다는 주장 또한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도 개인 방송 규제를 둘러싼 의견 대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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