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에 홍남기ㆍ김수현…이 총리 영향 더 커질 듯


(팝콘뉴스=최한민 기자) 청와대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정책실장 동시 교체라는 카드를 선택하며 산적해 있는 경제 문제에 대한 돌파구를 열었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9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청와대 춘추관에서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 등 장관급 3명과 차관급 1명을 교체하는 내각 인선안을 발표했다.

지난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정책질의에서 김 부총리의 ‘정치적 의사결정 위기 발언’이 있고 난 뒤 이틀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부총리의 후임으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내정했다.

홍 실장은 대부분의 공직 생활을 기획예산처와 기획재정부 및 대통령비서실 기획비서관 등 경제부처에서 보내며 재정과 예산 업무에 능통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맡았던 홍 실장은 이낙연 국무총리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왔으며 각종 경제 지표가 둔화되는 현 상황을 쇄신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이 총리의 강한 추천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부총리와 끊임없이 불협화음을 내 왔던 장 실장도 함께 교체되며 그 후임으로는 김수현 사회수석이 임명됐다.

현 정부에서 각종 부동산 대책을 도맡아 왔던 김 수석은 정책기획조정 능력과 정무 감각 부분의 균형감을 바탕으로 민생 과제 해결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 온 인물이다.

이들은 새로운 경제 투톱으로, 날로 잃어가는 우리나라 경제에 활력을 찾고 고용절벽 문제 등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가 주요 관점이다.

또한 이번 인사를 바탕으로 문 대통령이 애정을 갖고 있는 소득주도성장 기조에도 큰 터닝포인트를 맞게 될 전망이다.

경제팀 1기였던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지난해부터 최저시급및 근로시간 단축 등 문제마다 부딪쳐 왔다.

급기야 지난 8월에는 장 실장이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독려한 김 부총리를 두고 구걸하지 말라는 뉘앙스의 의견을 전달한 이후로 두 사람의 갈등이 더욱 커졌다.

특히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의 융화 문제를 놓고는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서로를 부인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돼 전문가들 사이에선 “시기가 문제지 교체는 기정사실화였다”는 의견도 많이 나왔다.

한편 공석이 된 새 국무조정실장에는 국무조정실 노형욱 제2차장이 발탁됐으며, 사회수석에는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김연명 교수가 내정됐다.

윤 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홍남기 내정자와 노형욱 제2차장은 정부 정책의 연속성과 안전성을 잘 이행할 적임자로 이 총리가 추천했다”라고 밝히며 이 총리의 장악력을 통한 경제 분야 관여를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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