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적 충돌 우려에 항행 제한됐던 수역 열려


(팝콘뉴스=최한민 기자)군사분계선이 존재하지 않아 남북의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높은 곳이었던 한강 하구 지역에 끊겼던 평화의 물결이 다시 흐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남북 공동조사단은 5일부터 한강과 임진강 하구를 공동으로 이용하기 위한 수로조사를 시작했다.

수로조사가 이뤄지는 수역은 남측에서는 김포반도 동북쪽 끝점으로부터 교동도 서남쪽 끝점까지며 북측에서 봤을 때는 개성시 판문군 임한리부터 황해 남도 연안군 해남리까지 총 길이 70km에 면적만 280㎢에 이른다.

이번 공동조사단은 군과 해운 당국 관계자 및 수로 조사 전문가 등로 구성돼 남과 북 각각 10명씩 총 20명이 참여한다.

전체조사 수역은 AㆍBㆍC 3구역으로 나눠 진행하며 남측 조사 선박 6척이 현장에 투입돼 남북 인원이 함께 선박에 탑승해 현장 조사를 진행한다.

또 수심이 낮은 곳에는 무인 측량선이 투입돼 남북의 민간선박이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도록 수심 측량을 실시한다.

이곳 수역은 지난 1953년 맺은 정전협정에 따라 원칙적으로는 민간 선박의 항행이 허용되는 곳이지만 우발적 충돌 우려 때문에 그동안 통행이 제한돼왔다.

앞서 남북은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채택한 남북 군사합의서에 따라 한강과 임진강 하구의 공동 이용을 위해 공동 현장조사를 하기로 합의하고 지난달 26일 판문점에서 열린 제10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공동 수로 조사 일정을 논의했다.

남북은 다음 달 말까지 모든 현장 조사를 마무리하고 수로 조사 완료 후 민간 선박에 항행 정보를 담은 해도를 제작해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남북은 썰물로 인한 항해가 여의치 않아 약속 시간에 접선하지 못했으며 수로 조사는 오후로 미뤄졌다.

남북은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 인근의 강에서 당초 오전 10시에 만나기로 했지만 북측 선박이 썰물로 운행이 어렵자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약속시간을 오후 2시 30분으로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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