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ㆍ영양ㆍ건강 모두 사로잡은 저염 음식의 혁명

▲ 잇마플의 공동대표 김슬기 대표(좌)와 김현지 대표(우)가 환히 웃고 있다(사진=팝콘뉴스). © 편슬기 기자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바삭바삭한 튀김옷을 입은 짭짤한 후라이드 치킨, 한 입 베어 물면 쫄깃하고 따끈따끈한 치즈가 쭈욱~ 늘어나는 피자, 두툼한 돼지고기와 묵은지를 팔팔 끓여 만든 김치찌개…세상은 넓고 맛있는 음식은 가득한데 만약 하루 아침에 이 맛있는 음식들을 먹을 수 없는 몸이 된다면?


먹는 즐거움 되찾아 주기 위해 출발선에 서다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우리가 평소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아무리 먹고 싶다 한들 섣불리 입에 댈 수 없다.

만성 콩팥병을 앓게 되는 순간부터 환자에게 가장 중요하지만 어려운 것이 ‘식사’가 되기 때문인데 ▲단백질 ▲나트륨 ▲칼륨 ▲인을 제한해서 섭취하지 않으면 혈액으로 흡수된 영양소가 콩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들이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지 않은 이상, 단백질과 나트륨은 알아도 칼륨과 인이 어느 음식에 많이 들어있는지 잘 모르는 환자들이 많아 초반에는 밥에 물만 말아서 먹거나 아예 식사를 중단하는 이들도 많다.

병을 이겨내고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환자 본인의 체력과 건강이 중요한 점임에도 방법을 알지 못해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래서 ‘맛있저염’, 주식회사 잇마플(대표 김슬기, 김현지)은 콩팥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에 따라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①문진표 작성(건강데이터입력) ②식단 구성 및 추천 ③요리 ④배송의 4단계를 거쳐 콩팥병 환자들에게 일반식과 다름없는 개인별 맞춤 저염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사실 김슬기 대표도 콩팥병을 앓고 있어 굉장히 제한된 식사를 해야만 했다.

‘맛있저염’이라는 이름의 작명 배경에 대해 묻자 김슬기 대표는 병원이라는 차갑고 삭막한 공간에서 치료를 받으며 적어도 병을 앓는 환자들에게 좀 더 친숙하고 따뜻하게 다가가기 위해 ‘맛있저염’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슬기 대표는 “병원에서 제공하는 저염식단은 보통 맛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짜고 매운 요리 위주로 섭취하는 한국인의 식단 특성상 콩팥병을 앓고 나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극히 제한되는데, 먹는 즐거움이 우리 인생에서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보니 저염식이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며 ‘맛있저염’의 탄생 비화에 대해 소개했다.


처음 해보는 일, “당연히 시행착오 있었다”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갖게 돼 카이스트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을 밟은 두 대표, 특히 김현지 대표의 경우 IT 기업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리고 김슬기 대표는 콩팥병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모자람 없이 완벽한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으나 초반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김현지 대표는 “처음 해보는 일이었기에 당연히 시행착오가 있었다. 막 회사를 오픈했을 당시 최소한의 인원만 있었던 때는 재료를 일일이 손질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소요되는지, 얼마만큼의 양이 나오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며 “김슬기 대표와 가족들에게 도움을 받아 재료를 사고 손질하는데 아무리 재료를 손질해도 끝이 나지 않아 새벽까지 일을 했었던 당시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맛있저염’의 초기를 회상했다.

일을 막 시작했던 초기에는 부모님과 주변인들의 걱정이 이어졌다.

“아무래도 걱정을 안 할 수는 없으셨을 것”이라고 말한 김슬기 대표는 맛있저염이 점차 자리를 잡고 안정을 찾게 되면서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고 계신다는 훈훈한 후문을 들려주기도 했다.

당시보다 규모가 커지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게 된 ‘맛있저염’은 신촌에 제조 시설을 두고 모든 생산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병원이나 대형 급식소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회사에서 소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회가 생겨 함께 일을 하게 됐으며 거의 모든 재료를 국내산으로 사용하고 있어 국내산 농수산물 사용 장려에도 앞장서고 있다.


두루치기, 고등어무조림, 찜닭까지…다양한 메뉴 선보여


▲ 잇마플(맛있저염)에서 제공하고 있는 메뉴의 일부, 놀랍게도 모두 저염식이다(사진=맛있저염 제공). © 편슬기 기자

아무래도 저염식이다 보니 메뉴가 한정돼 있지 않을까, 라는 게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먹는 즐거움과 건강까지 챙기는 맛있저염의 식단에는 콩팥병 환자들이 포기해야만 했던 단백질과 염분이 가득한 ‘안동찜닭’부터 고등어무조림. 돼지고추잡채, 규동 등 한식, 일식, 중식, 양식을 총망라하는 어마어마한 식단을 자랑하고 있다.

메인 요리의 경우 반조리 상태로 진공포장해 누구나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요리에 자신이 없는 이들을 배려해 요리 순서와 칼로리, 나트륨, 단백질, 칼륨, 인 등 해당 식단의 영양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레시피 카드’ 또한 동봉해 보내고 있다.

아울러 체내 흡수된 나트륨 양을 체크할 수 있는 식염 농도 측정 검사지를 첫째 주부터 4주마다 제공하고 있는 점은 콩팥병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한 흔적들과 세심한 배려가 고스란히 엿보인다.

현재 맛있저염의 저염식 식단은 네이버 스토어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차후 오픈할 홈페이지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입력하고 그에 맞는 식단 추천과 함께 구매가 가능토록 연계해 제공할 계획이다.

식단은 ▲한 달 ▲3개월 ▲6개월 단위로 구성해 판매 중이며 맛있저염의 식단을 이미 구매하고 있는 고객들 사이에서는 “덕분에 식사 준비의 괴로움을 덜게 됐다”, “저염 단백질 식단을 챙겨 먹는 것이 어려웠는데 편리해서 정말 좋다”, “아무 만족스럽다”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건강, 잃고 나서 후회 말고 있을 때 잘하자!


콩팥병과 같은 만성질환, 나와는 전혀 무관한 이야기지만 김치, 된장찌개, 조림류 등 맵고 짜고 단 음식을 많이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콩팥병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질환이다.

점점 나이가 들며 노화함에 따라 신체 기능은 반드시 약해지기 마련이고 다른 사람의 일로만 생각했던 것들이 내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기에 스스로의 건강을 챙기는 일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김슬기 대표는 “콩팥병의 경우 50% 이상 기능 하지 않게 되는 경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몸의 이상 증세를 느끼고 병원을 방문할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며 “경험자로서 말씀드리자면 내 몸을 너무 방관했던 것 아닌가 싶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보다는 미리 자신의 건강을 챙기셨으면 좋겠다”는 조언과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김현지 대표는 “WHO 기준 하루 성인 나트륨 섭취량이 소금으로 치면 5G 정도 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것의 세 배 가량 섭취를 하는데 짜게 먹는 것은 고혈압, 심혈관질환, 당뇨, 신장병 등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되니 하다못해 김치나 젓갈만이라도 조금씩 줄여서 드시고 건강 관리를 미리 잘 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김슬기 대표의 말에 동조했다.

수명은 늘어났지만 건강 수명은 늘어나지 않은 작금의 현실.

김슬기ㆍ김현지 대표의 말처럼 건강을 챙기고 식단 관리에 신경 써서 좀 더 행복한 노후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집중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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