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일정 여행 보다 문화와 삶에 대한 긴 여운 느낄 수 있어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최근 여행 관련 프로그램이 급증하면서 가뜩이나 여행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기름을 붓고 있다.

 

3박 4일, 5박 6일…짧은 기간 동안 정신 없이 관광지를 돌아다니고 다시 귀국길에 오르는 비행 편에 몸을 실을 때면 문득 이곳에서의 평범한 삶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아쉬움이 남고는 한다.

 

부족한 휴가 일정에 아쉬움이 남을 때, 타국의 낯선 '문화'와 '삶'을 체험하고 싶은 욕구가 치솟을 때, 여유로운 일탈을 꿈꾸는 당신에게 '외국에서 한 달 살기'를 적극 추천한다.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적합한 나라는 어디?


▲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선호되는 필리핀 세부(사진=픽사베이 제공).     © 편슬기 기자

 

스카이스캐너가 올해 상반기 한국 출발 항공권 트렌트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한 달 살기 여행 수요가 가장 높은 지역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는 ▲필리핀 세부 ▲미국 로스앤젤레스 ▲태국 방콕 ▲베트남 나트랑 ▲프랑스 파리 등의 순으로 선호되고 있었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외국에서 한 달 살기를 택하는 것은 대개 방학을 맞이한 어린 자녀의 언어 공부와 문화 체험을 위해서인 경우가 많다.

 

특히 동남아 지역의 경우 물가가 한국에 비해 저렴해서 유럽이나 미국보다 경비에 대한 부담이 적으며 영어권인 국가가 많아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자연스러운 영어 회화를 익히는 단기 어학연수에 적합하다.

 

또 휴양은 물론 스킨스쿠버, 패러세일링, 씨워킹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점도 동남아를 한 달 살기 여행지로 선택하게끔 만드는 이유다.

 

필리핀의 경우 한국인 위험 여행지로 알려져 있으나 세부는 필리핀 내륙과 떨어져 있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유명 휴양지라는 점이 맞물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한 달 살기를 체험할 수 있다.

   


나홀로 여행객, 볼거리 많고 안전한 나라로


▲ 후쿠오카의 랜드 마크 '구마모토 성'(사진=픽사베이 제공).     © 편슬기 기자

 

나홀로 여행객이 선호하는 한 달 살기 여행지는 ▲일본 후쿠오카 ▲베트남 호치민 ▲태국 방콕 ▲페루 리마 ▲필리핀 세부 등의 순으로 선호되고 있다.

 

상위권에 오른 나라들만 보면 가족 단위 여행객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6위부터 15위까지 일본 도쿄, 영국 런던,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미국 뉴욕,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아시아와 유럽, 미주 등 전 세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여행지가 나홀로 여행객들에게 선호되고 있다.

 

해당 나라들의 공통점은 혼자 머물러도 안전하고 나라를 대표하는 랜드 마크나 관광지가 많아 눈이 즐거운 여행지라는 점으로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과 달리 나홀로 여행객은 제한받는 요소가 적어 더욱 선정이 자유로웠을 것으로 보인다.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욜로(YOLO) 열풍과 더불어 외국에서 한 달 살기는 더욱 유행할 전망이다.

    


외국에서 한 달 살기 장단점은?


▲ 현지인들과 공유하는 외국에서의 삶은 여행과는 또 다른 묘미를 안겨준다(사진=픽사베이 제공).     © 편슬기 기자

 

그렇다면 외국에서 한 달 살기의 장단점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장점으로는 해당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넉넉한 시간을 통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외국에서 한 달 살기를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는 많은 이들은 개인 SNS를 통해 생생한 체험 후기글을 남기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오래 다녔던 회사를 퇴사하고 외국에서 한 달 살기를 결심했다"며 "휴가를 이용해 방문했던 보라카이에서 머물고 있는데 현지인들과 함께 어울리며 보라카이의 이곳저곳을 여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서 행복했던 한 달이었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아울러 비엔나에서 한 달을 머물렀다는 누리꾼 B씨는 "유럽에서 한 달 살기를 꿈꾼다면 강력하게 비엔나를 추천하고 싶다"며 "특히 분위기를 타는 사람이라면, 사색 좀 한다는 사람이라면, 당장 떠남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내일 당장 비엔나로 떠나길 권한다"고 말했다.

 

타국에서의 일상은 익숙함 조차 새롭고 낯설게 느껴지도록 하는 마법에 걸려 있어 지친 몸과 마음을 새롭게 재충전하는데 큰 힘이 된다.

 

다만 학생이 아닌 이상 한 달이라는 시간을 마련하기란 어려운 일이며 직장인이 아닌 이상 한 달 동안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자금을 모으기란 어려운 일이다.

 

또한 일정 수준 이상 해당 나라의 언어를 구사할 수 없다면 외국에서 한 달 살기의 장벽은 다소 높아질 수밖에 없으며 곳곳에 크고 작은 걸림돌들이 때때로 당신을 좌절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특별한 경험을 하지 않고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좋은 점들이 많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떠나고, 타국에서 낯선 문화를 경험하면서 세계를 보는 눈을 넓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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