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에서 현대기아자동차 본사까지 가두시위

▲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3일 서울시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사법적폐세력 퇴진! 피해원상회복 촉구!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가지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최한민 기자


(팝콘뉴스=최한민 기자) 전국 금속노조원 3만여 명이 노동 현안의 문제 개선을 외치며 일제히 휴업에 들어간 채 서울에 집결해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1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하루 동안 총파업 본대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인원은 주최측 추산으로 3만 명, 경찰 추산은 1만2천명으로집계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는 앞서오후 1시 30분 서울시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사전집회를 갖고 지난 2014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가 정당하다는 판결과 2015년 KTX 승무원 현안에 대한 판결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해 성토했다.

금속노조 신승민 수석부위원장은“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소송에서 2심까지 정리해고가 무효라는 일관된 판결이 나왔음에도 대법원이 정권과 판결을 거래해 파기환송했다”고 비판했다.

또 전 KTX 오미선 승무지부장은“해고 무효 소송을 제기해 항소심까지 이기고 나서 언제 회사로 돌아갈까 고민할 때,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판결을 뒤집었다”라고 규탄했다.

이밖에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과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앞 등 서울 곳곳에서 상경투쟁을 가진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결의대회 직후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와 능인선원,염곡치안센터 세 군데로 나눠 현대기아자동차 본사를 향해 행진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정문 앞에 모인 조합원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진로를 차단한 경찰의 바리케이트를 부수기도 했다.

금속노조는 이번 총파업에서 ▲재벌 불법파견, 원하청불공정거래 개선 ▲하후상박 연대임금 관철 ▲금속산업 노사공동위원회 설치 ▲사법부, 노동부 적폐 세력 청산 ▲최저임금제 개악 등 노동배제 정책 기조 전환 등을 주장했다.

금속노조가 정한 총파업의 핵심은 저임금 노동자의 권리를 찾아 양극 간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지난 10일 청와대 앞에서 가진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의 연장선으로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률을 대기업과 정규직 보다 높여 임금 격차를 줄이자는‘하후상박 임금체계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집회에 참가한 금속노조 소속 노동자는“우리는 그동안 많은 걸 참아왔으며 멀리서 온 만큼 실리있는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며“요구가 관철되지 않을경우 다시 서울로 올라와 더 큰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금속노조는 이번 총파업 대회 이후 다시 교섭을 재개할 예정으로 2018년도 임단협의 사측과 조속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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