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美 '헤일로 탑' 시작으로 저열량 아이스크림 잇따라 출시

(팝콘뉴스=박수인 기자) 이제 다이어트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못하는 사람은 없다.

 

배우 옥주현의 “먹어 봤자 아는 맛이다”, 김사랑의 “세 끼 다 먹으면 살찐다”, 소녀시대 출신 가수 제시카의 “죽을 만큼 운동하고, 죽지 않을 만큼 먹었어요" 등 다이어트 유발자들의 공통적인 명언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살이 빠진다는 다이어트 기본공식을 재확인시켜준다.

 

그런데 요즘 유행하는 다이어트 특징은 ‘맛있게 빼기’다.

 

다노샵, 다신샵 등 맛있는 다이어트 간식들을 만날 수 있는 다이어트 전문식품기업뿐 아니라, 5대 영양소를 고루 갖추면서도 가볍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다이어트 요리법을 소개하는 셀럽 ‘니모언니’가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요즘처럼 푹푹 찌는 더위에 시원하고도 달콤한 입안의 선물 아이스크림에도 다이어트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달콤한 만큼 뚱뚱해지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아이스크림의 열량을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춘 저열량 아이스크림들이 SNS를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저열량 아이스크림의 원조, 헤일로 탑(Halo top)


▲ 저열량ㆍ고단백ㆍ저탄수화물이라는 다이어트 식단 공식을 그대로 따르는 아이스크림 '헤일로 탑'은 2017년 타임지 선정 '세상을 놀라게 하는 25가지 상품'에 선정됐다(사진=헤일로 탑 홈페이지 갈무리).     ©박수인 기자

 

시작은 미국이었다.

 

2012년 미국 '헤일로탑(Halo Top)'에서 출시한 아이스크림이 내세운 메시지는 한 가지였다.

 

“건강한 아이스크림이니 죄책감 없이 먹어라.”

 

기존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1인분(118mL)이 250kcal에 탄수화물 21g, 지방 17g, 단백질 4g이었다면, 같은 크기의 헤일로탑 아이스크림은 60kcal에 탄수화물 5g, 지방 2g, 단백질 5g이다.

 

그래서 헤일로탑 아이스크림의 용기에는 '240kcal'(파인트 기준)라고 큼직하게 적혀 있다.

 

물론 맛에 따라 열량은 조금씩 차이가 난다.

 

10가지 맛을 추가로 출시한 2016년에는 파인트(474mL) 아이스크림을 미국 내에서만 2880만 통을 팔아 116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17년 세상을 놀라게 한 25가지 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이어트 식단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는 이 아이스크림의 비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단맛의 내는 비법이다.

 

헤일로 탑은 설탕ㆍ액상과당 대신에 천연감미료 에리스리톨과 스테비아로 단맛을 냈다.

 

에리스리톨은 과일에서 채취한 포도당을 발효시킨 것으로 설탕 단맛의 70~80%에 해당하는 단맛을 지니고 있지만, 체내에 거의 흡수되지 않고 배출된다.

 

스테비아는 중남미 열대 산간지방에서 생산되는 허브로, 단맛은 설탕보다 월등한데 열량은 설탕의 1%에 불과해 당뇨 환자들과 다이어터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재료다.

 

두 번째는 신선한 원료다.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우유와 크림, 방목해서 키운 닭의 달걀 흰자를 사용해 단백질 함량을 높이고 단백질 보충제로 알려진 농축 유단백을 사용했다.

 

헤일로 탑 창업자인 저스틴 울버톤은 작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건강에 좋지 않으니 한 통 다 먹지 말라는 건 디저트 애호가들에게 너무 가혹하다”며 “매일 먹어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제과ㆍ빙그레ㆍ라라스윗 등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대세는 저열량


▲ (사진 왼쪽 위부터)롯데제과 '라이트엔젤', gs25전용상품 '라벨리 77kcal)', 빙그레 '뷰티인사이드'. 국내 주요 제과, 유통 대기업들도 저열량 아이스크림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사진=각 회사 홈페이지 갈무리).     © 박수인 기자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는 다이어터들의 반응에 국내에서도 비슷한 아이스크림이 발 빠르게 출시되고 있다.

 

지난 1월 롯데제과는 자사 다른 제품 대비 열량을 3분의 1로 낮춘 '라이트엔젤'을 내놨다.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국화과 스테비아의 잎에서 추출한 천연감미료 스테비올배당체를 사용해 열량은 280kcal(474mL)에 불과하고 일일 섭취 권장량(25g)의 50%에 해당하는 12.5g의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다.

 

지난 3월 빙그레는 자사의 다른 아이스크림보다 당 50%, 지방 80% 줄여 미니컵(110㎖) 한 개에 70㎉에 불과한 아이스크림 ‘뷰티인사이드’를 출시했다.

 

설탕을 줄인 대신 천연감미료인 에리스리톨과 스테비아를 사용해 단맛을 내고, 식감을 고려해 딸기맛에는 딸기퓨레를, 초코맛ㆍ바닐라맛에는 초코코팅아몬드를 첨가했다.

 

아예 저열량을 전면으로 내세운 아이스크림도 있다.

 

‘라벨리 77칼로리’는 진한 초콜릿 맛을 자랑하면서도 용량 (135mL) 대비 낮은 열량으로 다이어터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라벨리 77칼로리’는 GS25 편의점에서만 만날 수 있다. 

 

▲ 달콤한 맛은 물론 좋은 원재료로 온라인에서 화제를 몰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 '라라스윗'(사진=마켓컬리 홈페이지 갈무리).     © 박수인 기자



 

‘헤일로 탑’을 연상시키는 유사한 제품으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소기업도 있다.

 

‘라라스윗’은 신선한 재료의 맛을 살려 풍부한 맛을 내면서도 설탕 함량은 6분의 1로 줄여 파인트 한 통에 240~260kcal밖에 되지 않는다.

 

탈지분유 대신 국산 생우유를 사용하고 마다가스카르 바닐라 빈, 제주 녹차, 독일 코코아 분말 등 신선한 재료를 사용했다.

 

또 설탕은 확 줄이고 스테비아를 써 단맛과 건강 두 가지를 잡았다.

 

높은 원가에 유통 단계는 대폭 줄여 온라인 판매만 하고 있으나, 최근 현대백화점 목동점 등에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저열량을 표방하는 제품은 많지만, 모든 제품이 다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맛과 영양, 성분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깐깐한 소비자들의 기준에 맞춤한 제품들만이 오래도록 살아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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