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 및 방송 관계자들 ‘넷플릭스 규제’ 목소리 높여

▲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사진=넷플릭스).     © 편슬기 기자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가 한국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국내 영화 및 방송 관계자들의 우려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 시청자들을 겨냥한 ‘범인은 바로 너’, ‘미스터 션샤인’ 등 미디어 콘텐츠를 속속들이 출시하고 LG유플러스와의 협업을 진행하는 등 점차 한국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넷플릭스의 과감한 행보에 국내 영화 제작사와 지상파 방송, VOD 서비스 등 미디어 산업 관계자들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성토하고 있다.

 

특히 한국방송협회(협회장 양승동)는 지난 5월 17일 "부디 국민의 땀과 함께 이룩한 고도의 통신망을 외국계 자본에 헌납하지 말고 국내 미디어 산업을 보호하는 동시에 역량을 키우는 방법을 적극 검토 해야한다"고 성명문을 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넷플릭스가 제공하고 있는 OTT 서비스는 국내에 여태까지 없던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로 불공정행위가 발생했을 시 기존 제도나 법으로는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하다”고 답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국내 미디어 산업 플랫폼들이 넷플릭스와 공정하게 경쟁하기 위한 방법이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러한 목소리에 대한 넷플릭스 사용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넷플릭스를 1년 넘게 사용해 왔다는  A씨는 “양질의 콘텐츠를 보급하고 있는 넷플릭스를 규제할 것이 아니라 국내 미디어 산업이 넷플릭스의 콘텐츠에 뒤지지 않는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내면 될 일”이라며 일침을 놨다.

 

미디어 산업 종사자 B씨는 A씨와 같은 의견에 대해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 된다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정해진 ‘규제’ 안에서 ‘공익’을 지켜가며 콘텐츠를 만들어 왔던 기존 방송사들에 가혹한 얘기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 이 상황을 단순히 사업자 경쟁으로만 해석한다면 앞으로 교양, 시사, 다큐멘터리 등 시청률이 저조한 프로그램은 모두 폐지시키고 흥미 위주로 콘텐츠 생산하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오히려 국내 미디어 산업의 역행을 부채질하는 것과 다름없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통해 손쉽게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C씨는 “국내 콘텐츠의 해외 진출은 스스로 해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긍정적인 영향도 분명 있겠지만 현재 넷플릭스의 공격적인 진출 방식에 우려가 먼저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넷플릭스 측은 “국내 창작가들,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와 협업해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을 계속해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한국의 멋과 좋은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고, 한국 소비자들도 여러 장르와 국가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문화적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