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빙수 에디션이 된 쏘렌토…기아차 쉬쉬하며 A/S

▲ 논란이 되고 있는 일명 '에바 가루'의 실제 피해 사진(사진=올 뉴, 더 뉴 쏘렌토 공식 동호회 갈무리).


(팝콘뉴스=박찬주 기자) 싼타페의 ‘에어컨 물’ 논란으로 자동차 소비자들이 쏘렌토로 몰리면서 국산차 SUV 부문 1등으로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자동차 커뮤니티 중심으로‘에바 가루’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에바 가루 결함 논란은 자동차 동호회와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해 지난달부터 국민청원이 진행 중으로 11일 현재 참여인원은 3천 명이 넘어섰다.

http://www1.president.go.kr/petitions/213193

에바 가루는 에어컨의 부품 중 하나인 ‘에바포레이터’의 알루미늄 코팅이 산화되면서 벗겨져 발생하는 백색 가루로 에어컨 필터보다 외부에 위치해 필터링을 거칠 수 없어 차내로 바로 유입된다.

한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 누리꾼들은 “차를 샀는데 눈가루 옵션이 추가됐다”, “고객님께 좀 더 이른 겨울을 선물하려는 기아의 노력이다” 등 비아냥거리는 댓글이 넘쳐난다.

이 문제는 쏘렌토뿐 아니라스포티지 등 두원공조가 납품한 에바포레이터 부품이 적용된 차량에서 동일 증상이 발생하고 있다.

▲ 문제의 부품인 '에바포레이터'(사진=올 뉴, 더 뉴 쏘렌토 공식 동호회 갈무리).


한 커뮤니티에 따르면 스포티지 차주 A씨는 에바 가루 문제를 해결하려 기아차 정비소인 오토큐를 방문하니 기아차의 에어컨 협력업체 두원공조에 책임을 전가해 두원공조에 예약한 후 2개월의 기다림 끝에 수리를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쏘렌토 차주 B씨는 기아차의 정비소인 오토큐에 방문해 수리를 요청했고 본사에선 뚜렷한 대처가 없으니 그냥 새 부품으로 교환해주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수리 후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가루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지만 해당 문제를 해결하려면 차량의 대시보드를 모두 뜯어내는 대수술이 요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 에바 가루 문제로 기아차의 담당 정비소인 오토큐에 방문해 수리중인 차량의 모습(사진=자동차커뮤니티 갈무리).

에바 가루의 정체는 수산화나트륨이 제일 먼저 거론되었는데 수산화나트륨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다음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산화알루미늄인데 알루미늄은 신경세포에 축적될 경우 다른 중금속들과 마찬가지로 독으로 작용해 신경 기능을 손상시킨다.

독일 연방위험평가연구소(BfR)는 “알루미늄이 다량으로 축적되면 알츠하이머(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며 치매 환자들의 뇌에 알루미늄이 다량 축적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알루미늄과 치매의 인과관계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아직까지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 11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글의 현황(사진=청와대홈페이지 갈무리).

이렇게 인체에 치명적인 가루임에도 기아차는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문제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비난의 여론은 커지는 모습이다.

자동차 소비자들 사이에선 “현기차는 원래 그런 맛에 타는 거다”, “그렇게 속고 또 속습니까” 등 해탈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과 담당자는 “현재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제보가 5천 건 이상인데 그중 현기차 관련 제보가 70%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워낙 방대한 양이라 순차적으로 수리 중에 있으며 이번 기아차 에바 가루 논란도 확인 후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1년부터 시행 중인 ‘신규제작자동차 실내공기질 관리기준’에서는 실내 내장재로부터 방출되는 인체 유해물질만 규제하고 있어 정작 실내 공기에 가장 밀접한 에어컨 부분은 다루지 않아 제도적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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