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원들 '18세 청소년 참정권 보장' 교복 퍼포먼스로 동참

▲ 박주민 의원이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선거연령 하향 촉구 기자회견에서 의원 5명과 촛불청소년연대 10명 등 발언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윤혜주 기자

(팝콘뉴스=윤혜주 기자) 교복 입은 국회의원들과 청소년들이 함께 선거연령을 만 19세에서 18세 이하로 낮추기 위해 한 목소리를 내며 청소년들의 참정권 보장에 정치적 유불리 적용 금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선거연령 하향 공직선거법 개정안 4월 통과 촉구 공동기자회견’이 19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열리며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박주민 의원을 비롯해 진선미 등 5명 의원들과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10명이 함께 선거연령 하향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박주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표창원, 소병훈 의원과 무소속 이용호 의원 등 20대 국회에서 선거연령 하향 공직선거법을 발의한 의원 5명과 촛불청소년연대 ▲강민기 ▲배경래 ▲강영구 ▲이은선 ▲최은수 ▲김정민 ▲윤가빈 ▲한지혜 ▲장주연 ▲최명선 등 총 10명을 소개했다.

이어 19대 국회 때부터 재선 의원으로 활동 중인진선미 의원은 “19대 이전부터 선거연령 하향문제가 제기돼 왔으며 이번만큼은 옆에 있는 청소년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국회가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 달 동안 길에서 선거연령 하향을 열심히 목 놓아 외치고 있는 친구들의 염원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자유한국당은 좁은 천막 말고 넓은 본회의장에 제발 다시 돌아와서 진지하게 논의하자”며 자유한국당의 4월 국회 보이콧을비판했다.

무소속이용호 의원도 “OECD 국가 청소년들 가운데 머리가 가장 좋고 정치ㆍ사회의식이 있는 청소년들이 바로 대한민국 청소년들”이라며 “드루킹 사건 때문에 시끄럽지만 국회의원들이 법은 법대로 통과 시키고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국회의원들의 충실한 역할 수행을 촉구했다.

▲ 청소년농성단 김정민 단장은 선거 연령 하향을 눈물로 호소했다. ©윤혜주 기자

지난달 22일 청소년 농성단 대표로 삭발식을 거행한 김정민 단장은 “국회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면 그저 답답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학교에서 ‘무엇을 자발적으로 할 수 있었지’라고 생각해보면 떠오르는 게 없고 이런 곳에서 청소년들이 말할 의지나 힘을 잃게 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청소년이라는 이유 만으로 학교 안팎에서 말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제는 선거연령을 지지하는 입장뿐만 아니라 4월 국회에서 꼭 통과시키겠다는 약속이 필요한 때이며 농성 시작은 청소년들이 했지만 끝내는 건 의원님들만 할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4월 국회 응답을 촉구했다.

김정민 단장발언에 박주민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며 기자회견문 낭독을 할 소병훈 의원을 소개했다.

소 의원은 “참정권이란 기본권을 눈물로 호소해야 하는 우리 현실이 참 민망하고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선거연령 하향 공직선거법 발의만 수년째, 이제는 통과되어야 한다’를 낭독했다.

선거연령이 현행 19세로 확정된 지난 2005년 이후 선거연령을 18세로 조정하기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20건이 발의됐지만 특정 정당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합의에 이르지 못한 현재 상황을 규탄했다.

OECD 34개 국가들 가운데 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만 18세 이하에게 선거권을 부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18세 청소년들에게는 공무원 시험응시와 운전면허 취득, 병역 등 모든 의무가 부과되고 있지만 유독 참정권만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복 입은 이 의원과 표 의원은 “교복 입은 아이들은 투표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자유한국당을 패러디한다”며 투표 용지를 들고 투표함에 직접 넣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 교복입은 국회의원들과 청소년들이 '투표 퍼포먼스'를 펼쳤다. ©윤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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