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팝콘뉴스 박찬주 기자.

(팝콘뉴스=박찬주 기자) 1인 가구가 확대되면서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고객과 마주하지 않고 서비스와 상품 등을 판매하는 언택트 기술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언택트란 Contact(접촉)라는 단어에 부정의 의미를 더하는 접두사 Un을 붙여 만든 '접촉하지 않는다'는 뜻의 신조어이다.

화장품 가게에 들어서면 직원들이 입구에서부터 “뭐 찾으시는 제품 있으세요?”로 시작해서, 하나를 고르면 “A 제품도 괜찮지만 요샌 B 제품도 잘 나가요” 혹은 “C 제품이 더 잘 어울리실 거 같은데 한번 사용해 보세요” 등 끊임없이 말을 건넨다.

친절한 직원에게 부담을 느끼고 불필요한 언행과 감정을 소모한다는 것은 요즘 사회에서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다.

화장품 가게뿐 아니라 ▲카페 ▲음식점 ▲은행 ▲배달 서비스 등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언택트 기술을 도입해 소비자들의 니즈 충족에 나섰다.

언택트 마케팅으로 제일 먼저 이슈가 된 화장품 로드숍 이니스프리는 주 고객층인 10대와 20대가 주로 인터넷을 통해 제품을 결정한 뒤 매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파악해 ‘도움이 필요해요’와 ‘혼자 볼게요’라고 적힌 바구니를 배치함으로써 고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다.

또한 맥도날드는 2015년 8월 신촌점에 무인 종합 정보 안내시스템인 키오스크를 최초 도입해 현재 전국 4백여 개 매장 중 220여 개 매장이 무인 판매를 시행하며 최저시급 인상으로 인한 부담도 완화시켰다.

언택트 기술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부분은 금융 애플리케이션이다.

은행이 앱을 통해서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거나 적금, 편드 등의 가입도 손쉽게 만들어 은행 업무시간에 방문하기 힘든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에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의 상징으로 꼽히고 있는 언택트 기술은 개인주의 성향을 가진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계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이 디지털 환경으로부터 소외되는 것을 의미하는 언택트 디바이드(Untact Divide)라는 문제점도 존재한다.

또한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다 보니 일자리 감소도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 '아이, 로봇'은 인간을 지키게끔 만들어진 로봇이 지능을 가지게 되면서 인간을 통제하려공격한다는내용으로, 편리함이 게으름으로 변질돼 원래의 목적을 잃고 악용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

사람 중심의 고도화된 기술로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언택트 기술에 점점 익숙해져 가는 지금 '아이, 로봇'이 현실화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