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편의 작품에 담은 이효석 문학 세계의 정수!

(팝콘뉴스=이강우 기자)'대한민국 스토리DNA' 스무 번째 시리즈로 출간되는 '메밀꽃 필 무렵'은 근현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이효석의 작품 선집으로 새움출판사가 야심차게 펴내고 있는 선집이다.

▲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저, 2018년 3월 © 새움

'대한민국 스토리DNA 100선'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두 가지 큰 특징이 있다.

첫째는 이야기성이 강한 소설을골라 펴냈다는 점이다.

둘재는 드라마, 영화, 만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원형이 되는 작품 위주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이다.

이야기성에 주목해 단군의 신화 시대에서 첨단 문명의 오늘날까지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의 삶의 내력을 오롯이 껴안고 있으면서도 우리나라의 정신사를 면면히 이어 가고 있는 작품들을 꼼꼼하게 챙기고 골랐다.

옛날 민담에서부터 현대소설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전해지는 이야기는 무수히 많다.

그 가운데 스토리가 풍부하고 뚜렷한 작품을 선정해 과거와 현재, 신화와 역사가 공존하면서 서로 대화하는 형식으로 100권을 채워 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효석은 비록 35세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시, 소설, 수필, 콩트, 시나리오, 평론, 번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빛나는 글들을 내놓았다.


읽는 내내 오감을 자극하는 한 편의 시와 같은 그의 작품들은 일찍이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면서 한국인의 감수성과 정서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메밀꽃 필 무렵' 하면 떠오르는 풍경은 푸근한 달빛이 하얀 메밀꽃을 비추는 호젓한 시골 들길의 이미지다.

읽는 내내 오감을 자극하는 그의 산문을 앞에 두고 수많은 독자들이 우리 글과 정서의 아름다움에 반했다.

인간의 애욕과 혈육에 대한 그리움을, 그토록 절제된 구성과 아름다운 문장에 담아낸 작가가 고금을 통틀어 또 있을까?

'메밀꽃 필 무렵'의 독보적 경지를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 성취로 보는 것은 그런 이유다.

이효석의 친우이자 문인이었던 유진오는 '이효석론'에서 "(이효석) 씨의 작품을 관류하는 아름다운 시 정신을 이해함이 없이는 무의미에 가까운 말 밖에는 아닐 것이다. 실제로 (이효석) 씨는 소설의 형식을 가지고 시를 읊은 작가라고 나는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효석의 세심한 문장들 속에서 시를 발견하고 감탄했다.

그의 소설에 깊이 파고든 감각적 묘사와 암시와 상징은 산문 정신과 시 영혼의 진기한 융합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이 책 '메밀꽃 필 무렵'에는 이효석 작품 세계의 전반을 살필 수 있는 27편의 작품을 엄선했다.

초기작인 '도시와 유령', '노령근해', '돈' 대표작으로 꼽히는 '분녀', '들', '메밀꽃 필 무렵', '장미 병들다', '해바라기', '향수' 등 18편의 단편소설을 발표된 연대순으로 수록했고, 수필 6편과 함께 등단하기 전에 쓴 콩트 3편도 발굴해 수록했다.

독자들은 이효석이 생활에서 얻은 영감이 어떻게 문학에 반영돼 나타나는지, 이효석의 발상과 문장이 각각의 작품들에서 어떻게 무르익어 가는지 살펴본다면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저자의 초기작부터 활동기 대표 작품들을 읽으면서 무르익어 가는 대가의 문장과 내면을 통해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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