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맑음, 개성공단 흐림


(팝콘뉴스=박종우 기자) 2년 1개월 만에 재개되는 남북 당국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이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 대표단은 9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출발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걸어오는 북한 대표단을 맞이한다.

이번 회담은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려 북측 회담 대표단이 방남하는 형식을 취하게 된다.

회담 테이블에는 조명균 장관과 리선권 위원장이 마주 앉고 양 옆에 2명씩 앉아 남북 총 10명이 회의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 정부는 8일 회담을 앞두고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대표단이 리선권 위원장을 필두로하는 북측 대표단을 상대로 할 진행할 회담 전략과 예상에 대한 대응 방안을 두고 고심 중에 있다.

먼저 회담 대책은 차관 주재 전략기획단 회의와 장관 주재 전략회의 등 관계부처의 협력을 통해 수립했고 이후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확정돼 통일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까지 마쳤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참가와 관련해 논의를 집중하면서 평화올림픽을 위해 북한에 제의한 사항들을 중심으로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평창올림픽 참가 외에 군사 당국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논의 등 남북관계 개선에 관련한 상호 관심사 정도는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성공단 재개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는 “나머지 부분의 대화에 대한 여지는 열려 있다고 보지만 그것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직 판단하기가 이르다”고 신중한 모습을 취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장밋빛 결과들이 기대되고 있지만 급작스럽게 대화의 장으로 나온 북한의 속내를 알 수 없어 마냥 낙관적인 입장만 취해선 안된다고 목소리가 높다.

지속적인 핵ㆍ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가 강경한 대북제재를 실시하고 있고 최근 중국도 북한 접경지역게 군사력을 집중하는 등 북한의 태도에 불편함을 내비치자, 북한이 우리나라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강경한 제제를 무마시켜보려는 계산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기조에서 개성공단 재개 혹은 금강산 관광 문제 등 직간접적으로 북한에 경제적 지원을 돕는 논의는 국제사회 제재 결의안을 벗어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한편으로 우리와 대화를 미끼로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자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이어지면서전문가들은 핵ㆍ미사일 프로그램 폐기 요구나 한미 연합훈련 영구 중단, 주한미군 철수 주장 등 민감한 사안에서는 남북이 이견을 좁히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진단한다.

9일 오전 10시 전체회의가 열리는 것으로 회담이 개시되는 가운데 이번 대화로 남북 관계가 해빙기를 맞을 수 있을지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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