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선명한 송곳 같은 정치관으로 거침없이 하이킥




▲ 국회 바른정당 하태경 국회의원 © 팝콘뉴스


(팝콘뉴스=박종우 기자)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1986년 대학 입학 후 전두환 정권에 맞서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NLPDR 계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91년에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징역 2년여의 형을 살았다. 이후 ‘통일맞이’에서 정책연구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극좌의 성향을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바른정당에서 좌파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극우파를 향해서 쓴소리를 하는 보수로 자리잡았다. 혹자는 어느 편인지 모르겠다며 지탄하기도 하지만 하태경 의원은 대한민국의 균형을 잡기 위해 이 길을 꿋꿋하게 가겠다고 역설했다.


극좌에서 개혁보수로


NLPDR 계열에서 활동하고 범청학련(범민족청년학생연합) 결성을 주동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2년여의 형을 살고, 출소 후에는 통일운동단체인 ‘통일맞이’에서 정책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기도 한 하태경은 돌연 한나라당(現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하게 된다.


그는 입당할 시기에 가장 중점으로 두었던 두 가지 이유 때문에 한나라당을 택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북한 인권 문제였고, 두 번째는 통합진보당 비판이 그 이유다.


“당시 민주당은 북한 인권 문제에 굉장히 부정적이었죠. 북한 인권 보호를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고, 통진당과는 서로 단일화ㆍ연대를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민주당을 종북 숙주다, 통진당의 숙주라고 비판했는데 그 상황에서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한나라당이 북한 인권 문제에 적극적이었고 통진당에 대해서도 결연히 반대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과 맞았다”며 한나라당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작년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 사건으로 집권 여당은 친박계와 비박계 간 책임공방이 치열했고, 국민들은 분노의 시선을 보내며 존폐의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하태경은 새누리당 탈당을 선택했고 함께 탈당한 30명의 국회의원이 다시 모여 올해 1월 바른정당에 자리잡았다.


대한민국의 균형추를 꿈꾸며


하태경은 “넓게 보면 좌우를 다 경험한 것이 정치적 자양분”이라며, 좌파의 문제점도 우파의 문제점도 알고 있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시절의 시행착오를 통해 정치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대한민국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제가 대한민국의 균형추 역할을 하려고 노력합니다”라며 본인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한나라당에 입당해 어느덧 정계 7년째를 맞이한 그는 시기에 따라 바뀌는 중심과제에 열중했다.


2014년 12월 19일 헌법재판소의 청구 인용 결정에 따라 통진당이 해산되고, 북한인권법이 오랜 계류 끝에 작년 3월 3일 공포돼 작년 9월 4일부터 시행되면서 시대는 하태경에게 새로운 과제를 던졌다.


그는 “지금의 과제는 낡은 보수를 청산하는 것이라고 봐요. 통진당, 낡은 극좌파가 해산이 돼 과거보다 지금 우리나라가 훨씬 균형 잡힌 사회가 됐다고 봅니다. 나아가 더 균형 잡히고 발전할 수 있는 사회가 되려면 좌파 적폐인 통진당이 해산된 것처럼 이제는 우파 적폐가 사라져야 된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이번 20대 국회에서 낡은 보수를 개혁하고 홍준표 같은 극우를 청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혹자는 하태경을 두고 어느 편인지 모르겠다며 손가락질하지만 하태경은 스스로를 ‘맞는 편’이라고 칭했다.

그가 생각할 때 바른 입장, 맞는 입장으로 간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균형추 역할을 하는 방법으로 우파가 잘못하면 우파에게 바른 소리를 하고, 좌파가 잘못하면 좌파를 비판하며 홍준표, 추미애는 물론 바른정당 내 의원도 가리지 않고 있다.


하 의원은 이러한 정치인이 많아져야 나라가 안정되게 발전하고 대통령도 편해지며, 국민들도 편해진다고 설명하면서, 편을 나누어 싸울 때 조금 더 강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를 하는 쪽으로 잠시 쏠리는 경향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러한 행동들이 좋게 평가받을 수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 국회 바른정당 하태경 국회의원 © 팝콘뉴스


박근혜ㆍ홍준표 보수 아니야


하 의원은 보수의 정의에 대해 “박근혜, 홍준표 같은 보수 아니면 되죠. 무엇이 바람직한 보수냐는 것은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이고, 누가 보수가 아니라는 것은 명확하단 말이에요. 박근혜 보수는 이미 탄핵을 받았고 홍준표 보수, 그게 무슨 보수에요. 품격도 없고 심지어 대선 때 친박표 잡으려고 박근혜 탄핵이 잘못했다는 식으로 주장하다 대선 끝나니까 내년 지방선거에 좀 유리할까 싶어 박근혜 출당시키고... 잊혀집니까?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데, 더 이상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면 안 돼요”라고 다소 격앙된어조로 말했다.


최근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내에서 통합 이야기가 나오면서 자유한국당과 합당 논란에 대해서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자유한국당은 썩은 보수이고, 이미 사라졌어야 할 적폐정당이라고 규정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지킬 것은 지켜야 보수가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며, 합당은 보수가 죽는 일이고 영원히 재집권 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강조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스스로 혁신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검증은 끝났다고 봤다.


“혁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대선이었어요. 그때 홍준표 후보가 박근혜를 출당시키고 친박 청산의 깃발을 들었으면... 들었어야 했어요. 그런데 이미 시한이 지났어요. 시한이 지나면 책임을 져야 해요” 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금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책임을 지어야 하는데, 책임지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이 외부에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하 의원의 주장이다.


“책임을 진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자유한국당을 없애는 것이죠. 어떻게 없앨 거냐? 자유한국당의 실체를 없어질 때까지 문제점들을 국민들에게 꾸준히 폭로하고 인식시켜서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게끔 만드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에 대해 날을 세웠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에 맹렬한 비판을 가하는 하 의원과는 반대로 정세가 흘러가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3일 “통합파는 루비콘강을 건넜다”며 “10명 내외의 인원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과거를 보면 바른정당에서 몇명 탈당할 수도 있고 교섭단체가 깨질 수도 있지만 거기에 포로가 돼서 내야 할 목소리를 제대로 못 내고 대충 야합한다면 그 길이 더 빨리 죽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또 바른정당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다. 새로운 보수의 콘텐츠가 미흡하다는 것에 대해 부족한 부분들을 계속해서 노력해 채우겠다고 밝혔다.


세상에 쉬운 길은 없고 항상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포기하지 않고 본인의 길을 꿋꿋하게 가겠다는 하태경 의원은 “단기 지지율에 목매달면 답이 없고, 옳은 길이라고 믿고 묵묵히 꾸준히 가면 국민들이 항상 알아주더라고요.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길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갈 길을 꾸준히 가다 보면 어느 시점에 많은 국민들이 함께 갈 것이며, 그런 정신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7 국정감사에서도 거침없이 하이킥


바른정당은 불안정한 행보 속에서도 ‘이슈를 선정해 집중하자’는 기치를 내걸고 국정감사에 임하고 있다.


한미 FTA를 이슈로 삼아 모든 상임위원회에서 집중적으로 파고들기로 한 것이다.


한미 FTA에서 미국은 사실상 폐기가 되는 방향으로 강경하게 나올 것 같다고 판단한 하태경 의원은 실제로 협상이 결렬돼 폐기가 되면, 한미 경제 관계를 볼 때 대한민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는 국민들도 상당히 많을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한미 FTA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추가로 문재인 정부가 야당이었을 때 한미 FTA를 반대하고 그 당시 재협상을 하자고 했던 이슈들에 대해 똑같이 재협상을 하려고 하는지, 아니면 바뀐 것이 있는지 정부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아 궁금하다며 국정감사 때 중요하게 다룬다는 생각이다.


또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로서 문재인 정부가 하는 노동시장 개혁이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라고 판단했다.


노동시장의 개혁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고용창출을 늘릴 수 있는 방향이 되어야 개혁인데 문재인 정부는 고용창출이 더 안 되는 방향으로 개혁을 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예를 들어 최저임금을 3년 내에 1만 원으로 올리면 점점 더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어지는 거죠. 또 정부에서 비정규직을 100% 정규직화하면 비정규직인 분들은 좋겠죠. 그런데 당장 내년에 신규채용이 줄어요. 비용이 더 들잖아요. 그럼 피해를 누가 받느냐. 새로 취직을 해야 하는 청년들이 받는 거예요. 실제로 공공기관들이 신규 채용 비율을 줄이고 있다”며 현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 방향을 비판했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문제에 대해서는 현행 파견법이 잘못돼 있음을 힘주어 말했다.


지금 제과점이 원청회사이고 인력업체는 하청업체로 되는 기형적인 구조에서 정규직화한다면 파리바게뜨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제과점은 비용이 올라가 제빵기사를 채용하지 않으려 할 것이고, 제빵기사는 일부 해고되는 사람이 누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며, 소비자는 가격이 오른 빵을 구매하게 된다고 봤다.


노동부 입장에서는 악법의 피해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악법을 고쳐야 하는 방향으로 해법이 나와야 하는데 악법을 집행해서 억울한 사람들을 더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정부가 정말 고용지옥을 만들고 있다. 이런 노동개혁은 노동지옥을 만들고 있는 거죠. 이런 부분들을 국감때 집중적으로 성토할 생각입니다”라며 한미 FTA와 노동시장 개혁 정상화라는 국정감사의 기치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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