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김영도 기자)

이명박 정부 이후 인터넷에서는 소위 댓글 공작을 통한 조직적인 여론몰이가 있어 왔고, 국가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는 더욱 기승을 부리며 사실을 왜곡하거나 호도하는 경향이 컸다.

▲ 김영도 편집부국장

이번 대선 기간에도 마찬가지로 각 당의 후보 지지층 중심으로 네거티브 공세로 상대방 후보의 이미지를 폄훼하는 일들이 자행돼 왔다.

팬덤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편향된 시각과 지엽적인 정치적 판단으로 기정사실화시키려는 선동정치가 대선 이후에도 작용하고 있어 심각한 우려가 앞선다.

인터넷상에서 여론몰이의 알고리즘을 살펴보면 가장 전형적인 방식이, 뉴스 댓글 공작으로 관심된 뉴스 댓글을 가장 먼저 선점한 뒤 주변에 전파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가장 많이 받아 사실화 또는 일반화시키는 방법이 있다.

개개인의 댓글이 여론화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의도적인 목적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댓글을 선점하고 이를 악용한다면 최악의 여론몰이가 되는 것이고, 이는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10일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각 당의 협상을 통해 공동정부 구상이 돼야 하며, 한두 사람 입각의 문제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 분명히 한다”고 밝혀 문재인 대통령 당선자를 지지했던 팬덤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의원석 6석밖에 되지 않는 소수당에서 지나친 요구라는 인식이 불거지면서 약자를 대변하는 정당이라면 노동자를 위해 심상정 대표가 노동부 장관을 하는 것이 어떠냐며 비난성 글들이 SNS에 넘쳐 났다.

이튿날 CBS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서 진행자는 이를 반영한 듯 게스트로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통합정부추진위원장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지자, 입각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결국 통합과 화합을 주장하면서도 앞서 연정에 대한 협의 없이 팬덤에 의해 여론이 조작되고 구체화되면서 각 당 대표자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행위는 매우 저급한 공작정치의 현주소로 보여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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