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강정욱 기자)

지난 주말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깜짝 인사가 뉴스를 달궜다.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비서실장 교체를 골자로 한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나섬에 따라 개각 단행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같은 날 집권여당인 새누리당도 외부 영입으로 알려졌던 혁신위원장에 비박계 3선의 김용태 의원을 임명했다.

특히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4ㆍ13 총선 참패로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치명타를 입은 박 대통령이 정국 반전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으로 선임된 김 의원 역시 "혁신의 출발은 새누리당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뼛속까지 혁신할 것"이라고 밝혀 총선 참패와 민의(民意) 이반을 시인했다.

앞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난달 총선 직후부터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에 대한 인적쇄신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집권 세력에 심판을 내린 민의를 파악하고 조기에 수습해 레임덕(권력누수)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인적쇄신을 통한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언론사 편집ㆍ보도국장 오찬간담회에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내각을 바꾼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던 바가 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치른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청와대에서 지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이유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과 현기환 정무수석 등이 일찌감치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등 인적쇄신의 전조가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충청권 출신의 이원종 신임 비서실장으로 교체됐다고 분석하는 것.

여기에 총선 참패보다는 경제 문제 개선 의지를 보임으로써 노동 개혁과 경제 활성화 등 경제 정책을 풀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청와대 선임 수석인 정책조정수석으로 자리를 옮기고, 새누리당 강석훈 의원은 신임 경제수석에 기용된 것이 그 내용이다.

아울러 4ㆍ13총선과 직접 관련이 있는 현기환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권한 집중 논란이 일고 있는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유임시키면서 총선 참패 문제를 우회했다는 관측이다.

여기엔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하고 조직을 재정비해 1년 9개월의 남은 임기 동안 국정 장악력을 틀어쥐고 있어야 한다는 현실적 이유가 있다.

다만 강한 정치력과 발을 맞출 힘 있는 내각이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개각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개각의 필요성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후임자 물색이 쉽겠느냐는 현실적 문제가 남아 있다.

더구나 20대 국회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청와대의 인물난과 인사청문회로 후보자들이 도덕성 등에 상처를 입게 된다면 정권 차원의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개각에 더욱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과 함께 박 대통령은 국면 전환이나 분위기 쇄신을 위한 '깜짝 개각'을 할 수 있다는 기대와 우려도 제기된다.

18대 초선 때부터 여권 쇄신을 주장해 온 개혁 성향 강경파인 김 의원의 혁신위원장 선임 역시 예상을 뒤엎었다.

혁신위원장의 경우 당초 새누리당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외부 거물급 인사를 영입해 올 계획이었으나 대부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대표적인 혁신 과제로 정치권의 특권 내려놓기와 함께 계파 갈등의 근본적 치유를 제시했다.

그를 선임한 정진석 원내대표(비대위원장 겸임)는 비대위와 혁신위가 당 안팎에서 구태의 껍질을 벗겨 내겠다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은 저희 당의 가장 젊은 피 중 한 명으로 (새누리당이) 어렵다는 서울 지역에서 세 번 당선된 사람"이라며 "의원총회에서도 늘 당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던 개혁적인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비대위원 명단도 발표했다.

비대위원 10명 가운데 이혜훈ㆍ김세연(이상 유승민 계)ㆍ김영우ㆍ이진복(이상 김무성 계)ㆍ홍일표ㆍ정운천(이상 중도성향)ㆍ한기호 의원 등 7 명이 비박 성향이다.

범 친박계는 정진석(원내대표)ㆍ김광림(정책위의장)ㆍ홍문표(사무총장) 의원 등 세 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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