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강정욱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여야 3당 원내대표단을 청와대로 불러 회동키로 했다.

앞서 정가에서는 여야 3당 원내대표가 금주 중 회동을 갖고 원구성 등 협상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이 먼저라고 나선 더민주 측 의견에 따라 3당 원내대표 회동은 당분간 미뤄질 전망이었으나 청와대가 나서면서 자리가 먼저 만들어진 것.

박 대통령은 지난달 언론사 편집ㆍ보도국장 오찬간담회에서 "빠른 시일 내에 3당 대표를 만나겠다"고 회동 계획을 밝힌 바 있다.

10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정무수석이 어제 저에게 회동 소식을 얘기했고 야당 원내대표들께도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해 동의를 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회동은 민생경제를 포함해 국정 협력 방안을 공동으로 폭넓게 모색하는 시간으로 오는 13일 오후 3시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는 대통령 주재 회동뿐만 아니라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서로에 대한 탐색전의 자리도 예상되고 있다.

더민주는 1당으로서의 무게감을 내세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이고, 국민의당도 제3당으로서의 캐스팅보트 역할에 주력할 것임을 감안하면 의외로 야-야 공조에도 적잖은 신경전이 예상된다.

특히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에서 두 야당 원내대표를 상대할 정 원내대표의 외로운 투쟁도 점쳐진다. '국회의장=제1당 몫'이라는 야당의 공감대를 깨고 집권당에서 가져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3당 원내대표 가운데 선수(選數)도 낮고, 나이도 가장 어리기 때문에 개인적인 기싸움에서는 다소 불리한 위치다. 따라서 제1당 원내대표라는 후광을 앞세워 강하게 치고 나갈 수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원내 1~2당인 더민주와 새누리당 사이에서 '줄타기'를 시도하면서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할 전략과 함께 캐스팅보트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주목되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이 당대표 없이 여야 원내대표와 만난 것은 지난 2014년 7월 세월호특별법 정국에서 당시 이완구 새누리당ㆍ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회동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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