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이진은 자유기고가)

詩를 쓰는 이진은(1966년 출생)은 386세대부터 시작해 앞의 숫자를 4와 5로 바꾸며 지내 온 '그때 386세대'의 산증인이다. 그는 수자원개발 관련 설계를 하며 짬짬이 詩를 쓰고 있다. <편집자 주>


기억 중의 사랑 하나를 되뇌어
번지는 바람결로 띄우고

아득한 아침 안개
햇살을 피해 설 때를 기다려

봄날 아침 마음속 풍경이
수수해지기를 기다려 본다

지금 맞이하는 아침이
나와 우리라는 공간 사이에 있어

쓸쓸하지 않게 고독을 마주할 수 있고
흐뭇한 꿈을 상상할 수 있어서
잔잔한 여울 같은 아침을 볼 수 있다.

詩를 쓰며 읽으며…

한가로운 아침을 맞이할 수 있어서 마음 한구석이 차분해질 수 있고, 그 차분함이 푸근한 하루로 살아질 수 있다면, 그래도 가진 것이 있는 축에 속한다고 보아야 하는 시절. 이 시절을 그래도 아프지 않게 살고 있어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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